2008. 6. 2. 15:09
김충환 시민폭행

한나라당 김충환의원(강동갑)의 수행원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난하는 유권자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져 구설수에 올랐다.

2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1일 오후 5시 20분께 서울 강동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온 박명현 한나라당 후보가 고덕동 근린공원에서 유세를 벌이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 김모씨(31·의류업)가 "쇠고기 문제나 빨리 처리하라. 쇠고기 수입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 등과 후보지원 유세를 나온 김 의원의 운전사 김모씨 등 한나라당 유세단 4명이 김씨와 실랑이를 벌였고, 이 과정에 김씨의 입술과 옷이 찢어지고 곳곳에 타박상을 입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지나친 대응에 유세를 보려왔던 일부 시민들이 김씨를 옹호하며 항의하자, 김 의원이 직접 유권자들을 향해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지켜본 김모씨(37·여)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한나라당 유세단의 거친 행동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너희들', '감히 어디서 그딴 소리를 하느냐'고 말하는 등 안하무인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시민 이모씨(38)도 "김 의원이 출동한 경찰에게 '우리가 아직 야당인줄 아느냐'고 말하면서, 김씨를 끌고 가라고 했다"며 "여당이면 공권력까지 맘대로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날 논란 직후 김씨를 유세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하는 한편, 김씨를 폭행한 혐의로 김 의원의 운전자 김모씨(31)도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김충환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보도된 기사를 보면 선량한 시민이 유세차앞을 지나가다가 '쇠고기 문제나 똑바로 해결하세요'라고 정중하게 말한 것으로 나와있지만 사실은 막말과 욕을 하면서 유세를 방해했고 유세차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유세차 앞을 가로막았다"며 "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과 저의 수행비서가 이 분을 제재했고, 그 과정에서 이 분이 저의 수행비서의 넥타이가 끊어질 정도로 잡아당기는 바람에 제 수행비서가 목 근육이 마비되고 허리를 다쳐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다. 폭행을 당한 사람은 이 시민이 아니라 제 수행비서"라고 주장했다.
Posted by 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