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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30. 23:23
2008 신소비 문화 '소비의 극과극'
아시아경제  기사전송 2008-05-30 11:22 | 최종수정 2008-05-30 11:28 

고유가, 경기침체, 물가인상 등으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 반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류층들의 씀씀이는 여전히 커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고유가,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촉발된 세계 경제 위축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속의 2008년 신소비 문화를 일상생활 속에서 알아본다.
 
[사례1-상류층]
직장인 김태민(38) 씨는 하루 일과를 유기농 야채를 갈아만든 쥬스로 시작한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도 불구하고 BMW를 이용 회사까지 30분 거리를 달려간다. 그처럼 외제차를 좋아하는 상류층 덕에 외국 브랜드 차량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상류층이 가장 선호 하는 브랜드 중 BMW는 2%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늘었고, 포드나 폭스바겐은 20% 이상 판매가 폭증했다.
 
주말에는 대형마트 보다는 백화점이나 유기농ㆍ친환경 전문매장을 방문한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단을 짜기 위해서다.
 
이 덕에 유기농 취급 업체들은 오히려 호황이다.
 
롯데백화점에서 단독 전개하고 있는 친환경 매장 '푸름'과 '올가'의 5월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145.5%, 28.4% 신장해 매출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5월 유기농 야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 20% 증가했다.
 
유기농 코너에서 장을 보는 그는 명품 매장도 빠지지 않고 둘러본다. 평소 봐뒀던 명품 가방을 고르는 것 또한 그녀의 빼놓을 수 없는 소비습관.
 
명품 가격 또한 원자재 상승과 유로화 강세 영향으로 올들어 인상됐지만 오히려 판매는 크게 늘어 백화점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의 상당부분은 명품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상류층은 백화점을, 서민들은 마트를 이용하면서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례2-서민]
지난 29일,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를 찾은 주부 박모씨(서울, 30세)는 요즘 식탁이 온통 '풀밭'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산 쇠고기 논란과 AI전국 확산 등으로 쇠고기, 닭고기에는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산물로만 식단을 꾸리자니 너무 비싸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률을 무서울 정도다. 박씨는 "어쩌다 보니 채식주의자가 됐다"며 어이없어 했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5월 들어 쇠고기, 닭고기의 매출이 각각 8%, 70% 떨어졌다. 광우병, AI파동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반대로 돼지고기와 해산물의 매출은 각각 17%, 36% 늘어나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가격 상승폭 역시 크다.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삼겹살이 100g당 2230원으로 지난주의 1980원보다 12.6%나 뛰었다.
 
식단만 바뀐 것이 아니다. 치솟는 유가는 박씨네 가정의 생활습관까지 바꿔놓을 참이다. 그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남편에게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다니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 디앤샵 관계자는 "5월 들어 자전거 매출이 4월보다 80%나 급증했다"며 "유가가 오르면서, 자전거로 통학, 통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CJ몰에서도 5월 한 달간 1500대 이상의 자전거가 팔렸다. 이는 지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박씨는 이참에 2살난 아기를 위한 기저귀도 천기저귀로 바꿀 셈이다.
 
박씨와 같은 알뜰족들 때문에, 90년대 들어 거의 자취를 감췄던 천기저귀가 다시 인기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천 기저귀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10% 증가했고, 특히 최근 몇 달 동안에는 판매량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Posted by 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