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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30 한나라 "중국은 MB에 대한 외교결례 사과하라"
2008. 5. 30. 23:37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찬밥대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외교적 결례에 대해 사과하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秦剛) 대변인이 이 대통령의 방미 기간 "한미 군사동맹은 냉전시대의 유물"이라고 찬물을 끼얹은 데 대한 불만의 표출이다.

집권 여당이 이웃 나라 정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청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나라당은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당시 재한 중국인들의 폭력적 행위가 물의를 빚었을 때도 "일일이 논평을 해야 되냐"고 '눈치'를 보다가 파문이 확산되자 뒤늦게 논평한 바 있다.

결국 주중 대사관만 헛발질?

친 대변인은 지난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시대가 많이 변하고 동북아 각국의 정황에 많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냉전시대의 소위 군사동맹으로 역내에 닥친 안보문제를 생각하고 다루고 처리할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의 외교 기조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대해 파문이 확산되자 28일 주중 한국대사관측이 나서 "한·미동맹이 역사적 산물이라는 것은 역사적 유물이라는 뜻이 아니라 역사의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뜻이며 한미동맹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중국 외교부가 대외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적극 무마했다.

하지만 친 대변인은 29일 다시 "(27일 발언은) 완전한 것이며 계통을 밟아 이루어진 것"이라며 "한·미 군사동맹은 실로 특정 역사조건에서 산생(産生)된 것이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유엔헌장에 따라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못을 박았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이명박 대통령에게 완전히 찬물을 끼얹은 것. 우보슝 대만 국민당 주석의 방중과 이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겹쳐 '찬밥대우'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친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결정타로 작용한 셈.

"다분히 의도가 깔린 발언 아니냐"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대은 부대변인은 "남의 나라 정상을 국빈 자격으로 초청해서 자국의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가운데 외교적인 결례를 저지를 수 있는 건지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대변인은 "또한 대변인 브리핑이 중국의 공식 입장임을 밝혔듯이 이번 발언은 다분히 의도가 깔린 발언이 아닌가란 의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친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선 '작심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부대변인은 "외교적 무례를 범하는 중국과 대변인의 발언은 한중 양국이 수교 16년 만에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한중 양국의 외교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면서 "진위여부를 떠나 중국은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려는 한중 양국의 협력관계를 경색시킨 외교적 결례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태곤/기자 (
peyo@pressian.com)
Posted by 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