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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26. 20:35
연예인 입조심 경계령
YTNStar  기사전송 2008-05-26 18:18 
 
■ 연예인 입조심 경계령

연예계 입조심 경계령이 떨어졌습니다. 한 아나운서는 대학 축제에 가서 중국인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해 곤혹을 치뤘고, 정선희 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광우병 촛불집회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구설에 휘말렸습니다.

남편 안재환 씨가 정선희를 대신해 직접 사과의 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넷심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정선희 씨가 자전거 도난당한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는 중에 나왔습니다.

촛불집회에 간 사람 중에서 이런 사소한 양심을 안 지키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느냐라는 요지의 발언에 청취자들이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는데요.

청취자들은 "어떻게 촛불 집회 참가자들을 도둑과 같은 레벨로 놓을 수 있냐"며 성토를 했습니다.

"공개방송에서 사과해야 한다" DJ 자질까지 운운하며 정선희 씨에게 매서운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정선희 씨의 발언이 틀렸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하는 큰일에는 의로운 척 나서지만 작은 양심은 저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었고, 내용의 비중도를 보더라도, 촛불집회 언급은 굉장히 작은 부분이었습니다.

아마 정선희 씨는 큰일이나 작은 일이나 기초 질서를 잘 지키자는 청취자 계몽 차원에서 이런 발언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정선희 씨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적잖은데요.

정선희 씨의 발언을 두고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DJ의 발언권을 너무 옥죄는 것도 민주주의 정신에서도 어긋날 수 있습니다.

다만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 중에서 기초 양심도 없는 사람도 있지 않겠냐는 그녀의 미묘한 발언, 광우병 걱정에 없는 시간 쪼개 촛불집회 다녀온 수만 명의 시민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말입니다.

한 가지 궁금한 건 그녀의 기초확립질서관에 따르면 미국산 수입소 반대를 위한 촛불 집회에는 큰 것 작은 것 양심 다 지키는 성인군자들만 가야 되는 것인데요.

이런 룰이 지켜진다면 아마 사회 곳곳에서 양심의 목소리는 사라질 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에 오만가지 비난을 들어야 했던, 정선희 씨의 이번 사태를 보니 자나 깨나 입조심이라는 연예계 대표 표어가 떠오릅니다.
Posted by 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