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기사전송 2008-05-2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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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기삼기자][미 육류협회 초청, 신세계·홈플러스 등 육류바이어 3월 美·日 여행]
미국내 쇠고기 생산·수출업자들이 설립한 비영리 기구인 미국육류수출협회(U.S. Meat Export Federation)는 지난 3월 13일부터 21일까지 8박9일 동안 국내 대형마트 육류담당 바이어들을 초청해 '유통업체 바이어 미국&일본 육류산업시찰' 행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왕복항공료와 숙박비 등 400만원 내외에 달하는 경비 일체는 협회 측에서 부담했다고 밝혔다.
육류협회는 이 여행에서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육류바이어 등 수명의 유통업체 관계자와 함께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인 'Foodex Japan 2008'을 참관하고 유통업체 견학, 미국 쇠고기 및 돼지고기 산업 시찰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8박9일 동안의 구체적인 일정과 참석대상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육류협회는 이들 바이어들이 미국에서 목장, 비육장과 쇠고기 및 돼지고기 생산공장의 견학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일련의 생산과정을 직접 확인, 각 유통업체에서 취급하는 미국산 육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한국에 수입재개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을 홍보하는 것이 이 행사의 핵심 목적이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미국육류수출협회가 지난해 7월 이후 30개월 미만 뼈없는 쇠고기뿐만 아니라 뼈있는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온 점을 감안하면, 한국 유통업체 바이어들의 행사 참여가 쇠고기 안전성 홍보에 활용됐을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실제로 육류협회측은 홍보사이트에 한국 바이어들의 참관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바이어들이 미국 측의 일방적인 논리에 경도될 수 있는 행사에 공짜로 참여한 것 자체가 도덕적인 해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물건을 직접 봐야 사지 않겠느냐"며 "바이어들의 판단을 도와주기 마련된 행사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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