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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보게제 가 연기됬다. 한나라당이 2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 관련 고시의 관보 게재 연기를 농림수산식품부에 요청했고, 청와대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소고기 정국'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관보 게재가 연기되면 국민과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제기되는 재협상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관보 게재 연기 주장이 잇따르자 "관보 게재를 연기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농식품부 측에 전달했다. 임 의장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이같이 밝히고, "내일(3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관보 게재 시점이 최종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거기서 논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가 이 같은 건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3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한승수 총리 등이 참석해 열리는 고위당정협의회의에서 고시 연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정부는 이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행정안전부에 관보 게재를 의뢰한 '미국산 소고기 장관 고시'가 예정대로 3일 관보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야 3당은 이날 소고기 정국 수습을 위해 장관 고시 연기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치회담을 이른 시일 내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야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6인은 이날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현 시국은 총체적 비상시국으로서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태를 수습하고 결자해지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합의했다. 또 이 대통령이 3일로 예정된 장관 고시의 관보 게재를 직접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탈당 친박 인사들과 회동한 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해주길 바란다"며 재협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 공성진, 원희룡 의원 등 상당수가 재협상 불가피론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