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경진압 논란 … 오늘 시위 긴장 최고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6.01 경찰 강경진압 논란 … 오늘 시위 긴장 최고조
2008. 6. 1. 20:45
경찰 강경진압 논란 … 오늘 시위 긴장 최고조
노컷뉴스  기사전송 2008-06-01 19:08 

[CBS사회부 강인영 기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9일째 계속되자 경찰이 물대포와 경찰 특공대를 동원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경찰의 피해도 늘고 있지만 과잉진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오늘(1일) 집회는 오후 4시부터 시작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집회 시작도 하기전에 가두시위부터

대학생과 시민 등 3천여 명은 1일 오후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 사죄와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거리 시위를 시작해 오후 5시쯤에는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 서울지방경찰청 앞 도로를 점거한 채 청와대 입구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청와대 입구도로를 전경버스와 물포차로 막고 전경대원 4천여 명을 동원해 시위대의 진행을 막는 한편 방송차를 동원해 해산을 종용했다.

경찰은 경력을 증원해 시위대를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쪽으로 밀어내면서 5시부터 통제됐던 율곡로 왕복 8차선 도로의 통제가 한시간여만에 풀리기도 했다.




◈ 경찰 강경진압으로 피해 확산/물포차 시위대 직접 겨냥

이에 앞서 이날 새벽 4시 55분쯤에는 전날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시위대가 내자동 로터리와 동십자각 로터리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하자 이른바 '물포차'로 불리는 살수차를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에 참가했던 시민 10여 명이 고막이 터지거나 얼굴을 다치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물포차는 그동안에도 여러번 등장했지만 시위대를 향해 발사한 적은 없으며 시위대가 주저앉지 못하도록 바닥을 향해 뿌렸지만 이번에는 시위대를 직접 겨냥해 피해가 컸다.

광우병 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살수차를 통원해 진압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위 참여자들이 얼굴을 다치거나 고막에 손상을 입는 등 10여명이 넘게 큰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1일 새벽 5시쯤 경찰의 물대포에 가격당한 박 모(37)씨는 경찰에 가슴과 머리 등을 구타당한 뒤 현재 뇌출혈 등의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새벽 5시 반쯤, 발사된 물 대포의 수압으로 오른쪽 귀 고막의 4분의 1이 없어진 이 모(18)군은 머리와 귀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길가에 서 있던 시위 참여자들 또한 경찰에 진압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모(22)씨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아침 7시쯤 전투 경찰에 쫓겨 인도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경찰이 방패로 팔뚝을 찍고 넘어져 다쳤다"고 밝혔다.

정 모(23)씨는 새벽 5시 반쯤 보도에서 구경을 하고 있다가 물대포가 발사한 물 수압에 의해 귀고막 3분의 2가 없어져 병원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 30일 밤부터 1일 아침까지 이어진 미 쇠고기 수입 반대 가두시위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60여명 이상이 부상을 입고 이 가운데 중상을 입은 사람이 속출했다고 설명했다

◈ 경찰특공대도 투입

이날 새벽 시위대 해산 과정에는 경찰특공대도 동원됐다.

경찰은 시위대가 버스위로 올라가 전경대원들을 폭행하고 버스 유리창을 파손해 넘어뜨리려고 했기 대문에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반 전의경 대신 훈련을 받은 특공대를 투입해 제압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특공대는 86년 아시안 게임과 88년 올림픽에 대비해 창설한 특수부대로 인질극 등 대 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주 임무이지만 시위현장에 투입되기도 했다.

지난 96년 한총련 연대시위진압을 위한 '독수리 작전'에서는 특공대원들은 2천여명의 경찰병력이 선봉이 되어 시위진압임무를 수행한 일이 있고 98년 조계사 사태에서도 진압대의 최일선에 특공대원들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그러나 "비무장 상태의 시위대들에게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고 물대포를 쏘는 등 폭력 진압을 하는 것은 쇠고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대응방안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다며 “변호인단과 얘기해서 경찰의 폭력 대응에 대한 법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경찰피해도 늘어



시위양상이 이렇게 격렬해 지면서 시위를 막는 경찰측의 피해도 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금까지 전경대원 등 41명이 골절과 호흡곤란, 찰과상 등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으며 기동대 차량 유리 파손이나 철망 훼손 등 물적 피해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측은 과잉진압 논란에 대해 시위대 들이 오랜 시간 동안 불법 가두시위를 통해 서울 중심 주요 도로의 교통 소통을 방해했고 새벽까지 3만에 가까운 시위대들이 해산경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주변을 압박해 어쩔 수 없이 물포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물포의 발사도 처음에는 바닥에 뿌리고 두번째는 공중을 향해 살포한 뒤 그래도 해산하지 않는 시위대를 향해 분사하는 방식을 썼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특공대를 투입한 데 대해 시위대가 버스위에 올라가 경찰을 폭행하고 버스 유리창을 파손해 밀어 넘어뜨리려는 상황이었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반 전,의경 보다는 훈련받은 특공대를 통해 제압하는 것이 당연히 효율적인 것으로 판단했으며 특공대는 일체의 장비를 휴대하지 않았고 맨몸으로 구호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Kangin@cbs.co.kr

Posted by 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