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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27. 20:40
“한달에 50대도 못파는데…” 현대차,최악 日판매량에 고심
쿠키뉴스  기사전송 2008-05-27 16:22 
[쿠키 경제] 현대자동차가 일본시장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월간 판매량 50대를 넘기기 버거울 정도로 실적이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동차 생산 세계 1위, 등록대수 2위인 일본시장을 선뜻 포기할 수도 없다. 아프리카까지 시장을 넓히는 현대차 입장에서 일본시장은 계륵이다.

27일 일본 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일본법인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170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523대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달은 22대 판매에 그쳤다. 일본 내 현대차 전문판매점은 52개. 한달에 1대를 채 못판 셈이다.

현대차는 2001년 연간 5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그해 1113대를 시작으로 2004년 2524대까지 실적이 올랐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다. 법인 초기 자본금 350억원도 대부분 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한류스타 배용준이 등장하는 쏘나타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지난해 2월 미국 시장에서 재미를 봤던 엔진·변속기 10년, 10만㎞ 특별보증제를 도입하는 등 공격적 판촉 전략도 세웠다. 올 초에는 이사급이 맡던 일본법인장에 최순철 기아차 부사장을 임명하는 강수도 뒀다.

그러나 일본시장은 난공불락이었다. 일본 소비자는 품질에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자국 브랜드 자부심이 강해 수입차가 자리잡기도 힘들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명차만 연간 5만대 안팎 실적을 유지하는 정도다. 삼성전자가 일본 가전시장에서 철수했듯 현대차도 발을 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현대차는 일본 철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몽구 회장도 지난달 일본을 방문, 현지 법인 관계자를 “실적을 반드시 반등시키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법인 직원과 딜러 수를 대폭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6개 모델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싸게 파는 전략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 연말까지는 주력인 쏘나타와 아반떼 판매를 중단하고 유럽형 해치백 i30, 인도에서 생산되는 i20 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실적은 밝히기 부끄러울 정도로 심각하다”며 “일본인이 선호할 모델을 투입, 돌파구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Posted by 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