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앵커: 고유가에 고물가, 내수부진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정말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실태를 먼저 양윤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대문에서 6년째 옷가게를 하는 장장림 씨는 요즘 새벽장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입니다.
하릴없이 옷을 폈다 갰다 걸었다를 반복하며 1시간을 기다려도 야속한 손님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름값이 아쉬워 새벽마다 걸어서 도매상을 돌지만 장사가 안 되니 맥이 빠집니다.
인터뷰: 원단 가격이 많이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그런데 소비자들은 만약에 우리가 1만원에 팔면 그것을 비싸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작년하고 올해하고는 또 다르거든요.
기자: 기름값 생각만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목욕탕 주인 이범기 씨는 돈을 벌었던 시절이 아득합니다.
3, 4년 전만 해도 5월 한 달 기름값이 300만원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700만원까지 올라 수지가 맞지를 않습니다.
인터뷰: 온탕 물이 넘칠 때 솔직히 말해서 물이 넘치는 건 기름금이, 기름이, 금 같은 기름이 나간다고 생각을 할 때 저는 쳐다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나와버리지.
기자: 올 들어 서울에서만 100여 개의 목욕탕이 없어졌습니다.
음식점 주인들은 밀가루에 기름값 등 원자재값 뛰는 속도에 숨이 찹니다.
수입은 별반 달라질 게 없으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기분입니다.
인터뷰: 식용유 같은 것도 1만 5000원 하던 게 지금 3만원이 넘고 오토바이 같은 경우도 저희가 예전에는 4000원 넣으면 가득 넣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5000원, 6000원을 넣어도 가득 넣을 수 없고...
기자: 물가와 별 관계 없는 업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밤이 깊어가도 노래방에는 빈방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 8시 이후로는 대기손님으로 노래방이 꽉 차 있거든요.
지금은 대기손님은커녕 실제 지금 노래방에 계시는 분도 두 방밖에 안 차 있어서 매우 어렵습니다.
기자: 물가에 유가에 내수부진까지.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올 1분기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23만명으로 추산됩니다.
MBC뉴스 양윤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