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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27. 21:20
"경찰은 폭력 막던 목사들까지 연행하나?"
오마이뉴스  기사전송 2008-05-27 18:56 

[오마이뉴스 송주민 기자]

서대문 경찰서 앞에서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기독교 단체 회원들 모습.
ⓒ 송주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참가자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과 대대적인 연행조치에 대해 국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예수살기', '한국기독교협의회'등 5개 기독교단체 목사 및 신도들이 '즉각적인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오후 3시경, 서울 서대문 경찰서를 직접 항의 방문한 기독교단체 회원 20여명은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말리고 연행자를 보호하려고 나온 목회자마저 연행하는 행위는 이전 정권에서는 없었던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대문 경찰서는 27일 새벽에 있었던 촛불 가두시위에 참여한 최재봉 목사(한국교회인권센터 사무국장)와 이명국 목사가 구금돼 있는 곳이다. 이 두 목사는 종로 YMCA 앞에서 연행된 여고생 석방을 요구하며 전경버스 앞에서 격렬히 항의하던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최 목사와 이 목사는 문 앞에 있다가 경찰이 안으로 미는 바람에 함께 연행됐다.

연행자 석방 요구하던 목회자마저 연행... "'잃어버린 10년'에는 없었던 일"

기독교 단체는 "국민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강력한 몸짓을 도외시한 채 정부는 수입에 대한 정부고시일 확정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에 분노한 촛불시위 참석자들은 계속해서 새벽까지 평화적 시위를 지속해 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 단체는 "그럼에도 경찰은 국민들의 정당한 분노를 불법시위 운운하며 강제 진압으로 무차별 연행해 100명 가까운 시민들이 서울시내 아홉 곳에 분산 영치했다"며 "심지어 시위에 참여한 여고생을 강제 연행한 경찰에 대해 석방을 요구하던 최 목사와 이 목사마저 연행하여 경찰서에 유치시켰다. 이는 소위 '잃어버린 10년'에는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행된 두 목사와 함께 종로 거리에서 "연행자 석방"을 외쳤던 최헌국 목사(예수살기서울경기지역 총무)는 "15차례가 넘는 대규모 촛불 집회에도 꿈쩍 않는 정부에 항의하고자 국민들이 도로에 내려갔던 건데 단지 불법이란 미명하에 폭력 진압하는 모습을 보고 목회자로서 우려 돼서 나왔던 것"이라며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시위였음에도 불구하고 해산이라는 명목 하에 방패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경찰을 규탄한다. 연행된 사람들을 즉각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도보 순례단에서 단장을 맡았던 이필완 목사는 "우리는 이명박 정부와 대립하고자 나온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데로 재협상에 나서서 국민과 대립하는 정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기독교단체 회원들은 최 목사와 이 목사를 면회하기 위해 경찰서 안으로 향했다. 한상열 목사, 김경호 목사 등 5명의 회원들이 서대문 경찰서 김철민 수사과장과 함께 유치장으로 들어갔다.



기독교단체 항의방문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는 서대문 경찰서 수사과장.
ⓒ 송주민

Posted by 누려라